세계항공역사  
항공운송과 항공사의 발전
1903년 12월 17일에 라이트 형제가 동력비행에 성공한 이래 1914년에 제1차 대전이 발발하기 이전까지 항공기는 성능면에서 아주 유치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수송기로서의 역할은 거의 기대할 수 없었다.
항공기를 사용한 최초의 수송은 1913년에 설립된 STA사에 의해 이루어졌다. 동사는 1914년 1월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의 탬파(Tampa) -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urgh)간 30Km의 노선거리를 20분의 소요시간으로 매일 2회씩 정기항공수송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때 사용한 비행기는 승무원 1명, 승객 1명을 탑승시킬 수 있는 베노이스트(Benoist) 비행정이었다.

1918년 3월20일부터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과 러시아 혁명으로 탄생한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수도 키에프간에 세계 최초의 국제우편비행이 개시되었다. 이때 사용된 항공기는 오스트리아 공군이 사용하던 한자-브란덴부르크(Hansa-Brandenburg) C형 정찰기였다. 동년 5월15일에는 미국 최초의 항공우편이 우정성에 의해 워싱톤-필라델피아-뉴욕간에 개시되었으며 사용한 항공기는 커티스(Curtiss) JN-4복엽기였다.

제1차 대전이 끝나면서 유럽의 각국은 전쟁에 사용하다 남은 많은 군용기를 유효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것이 항공운송산업이 본격화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제1차 대전 후 최초로 여객운송사업을 개시한 것은 독일의 DLR사(Deutsche Luft Reederei)였다. 전쟁이 끝난 3개월 후인 1919년 2월 5일 베를린-바이마르(Weimar)간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하여 우편, 신문, 여객 등을 수송하는 정기항공운송사업을 개시했으며, 프랑스의 Farman사는 이보다 3일 늦게 파리-런던간에 정기항공운송을 개시했다. 여기에 사용된 항공기는 11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거대한 폭격기인 파르망 골리아드(Farman Goliath)를 개조하여 만든 여객수송기로써, 이것이 세계 최초로 개설된 국제선이었다. 영국에서는 조지 홀트 토마스(George Holt Thomas)가 1916년 10월 5일에 AT&T사(Aircraft Transport & Travel)를 설립하고, 1919년 8월 25일에 DH-14 복엽 폭격기를 4인용수송기로 개조하여 런던-파리 노선에 취항하였다.

이렇게 발달하기 시작한 민간항공수송은 점차로 항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군용기를 개조한 비행기로서는 도저히 이를 충족할 수 없게 되자 1919년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민간수송기를 개발하여 정기항공노선에 취항시켰다. 이것이 독일의 융커스(Junkers)사가 개발한 전금속제의 저익단엽기인 F-13으로써, 세계 최초의 밀폐식 객실과 난방시설을 갖춘 것이었으며 3개의 넓은 창문과 4석의 객석을 갖춘 민간수송용 전용여객기였다.

각국은 민간상업항공의 발달을 목적으로 수송기의 제조와 항공운송산업의 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채택하였다. 그 결과 구미 선진국에서는 장거리 교통기관으로서 항공기를 사용한 항공운송산업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항공운송사업은 채산성이 거의 없었으며, 많은 항공회사들은 파산하거나 흡수?합병이 반복되는 가운데 민간항공회사에 대한 정부의 보호정책이 채택되는 등 항공정책이 각국에서 수립되면서, 네덜란드의 KLM항공사(1919년), 일본의 ANA항공(1920), 호주의 Qantas항공(1921년) 등 현재의 항공사들이 설립되었다.

1920년대에 선진국에서는 주요 도시간의 정기항공운송노선을 점차로 개설하였으며 국제항공도 창시되어 항공운송산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성장하였다.

이 당시 설립한 주요 항공사로서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Aeroflot : 1923년), 미국 팬암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 : 1926), 브라질항공(Varig : 1926), 트랜스월드항공(TWA : 1930), 스위스항공(Swiss Air : 1931), 프랑스항공(Air France : 1933),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 1934), 유나이티드항공 (United Airlines : 1934),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 1935)등이 설립되었다.

1930년대 후반부터 근대적 조건을 갖춘 상업용 항공기로서 미국 더글러스사는 안전성과 쾌적성이 크게 향상된 DC-3(1935년)을 개발하였고 1940년대에는 경제성과 생산성이 우수한 DC-4(1942년)를 개발하였다. 또한 공항, 항공로, 항행안전시설, 항공무선연락, 기상관측 등 항공기의 운항에 필요한 각종 기술조건이 갖추어지면서 근거리 국제선만이 아니고 구미 제국간, 구주 본국과 식민지 제국간에 그리고 중동, 아시아, 호주간에 장거리 국제항로가 개설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항공기술의 획기적인 진보와 함께 개발된 항공기의 대형화는 탑재력의 증대와 항속성능의 향상이 장거리 비행을 가능케 했으며, 이것이 운항의 경제성을 높이게 했고 안전성?쾌적성?정시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항공수요의 저변을 확대하였다. 이 시기에 활약한 항공기로서는 DC-3, DC-4, B-307, B-314 등 시속 350Km의 성능을 갖춘 항공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제2차 대전 중에 진보된 수송기, 공항, 항공로, 항행안전시설, 항공통신, 기상관측 등 각종 항공기술은 전쟁이 끝나면서 군용으로부터 민간항공용으로 이용되었다. 구미 선진국은 민간 상업용 항공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고 점차로 확대되는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대형기로서 DC-6B, DC-7, Constellation 등을 개발하여 장거리 정기노선에 취항시켰다. DC-6B와 DC-7은 근래까지도 피스톤기로서는 최우수 항공기로 간주되고 있으며 당시에는 대서양이나 태평양 횡단을 위한 장거리 국제선용의 주력기로서 활약하였다.

1957년부터 도입된 제트기의 출현으로 새로운 고속 항공수송 시대가 개막되었으며, 터보프롭기로써 Vickers Viscount를 비롯하여 Bristol Britannia, F-27 등 많은 기종이 개발되었다. 터보제트기로써 보잉사의 B-707, 더글러스사의 DC-8, 록히드사의 CV-880, 프랑스의 Caravell, 영국의 Comet 등의 많은 제트기가 민간수송용으로 개발되었다. 제트기의 취항으로 그 때까지 주력기로 사용되었던 DC-7 등 프로펠러기는 지선용으로 전용되었으며 1958년말부터 세계항공운송은 제트기 시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제트기의 출현으로 항공기의 속도는 시속 200마일로부터 600마일로 상승하였다. 또한 프로펠러기에서 제트기로 전환되어 수송력이 증가됨으로써 단위 운항원가의 저하와 이에 따른 실질적인 항공운임의 저하로 항공의 대중화가 급속히 확산되었다.

1970년 1월 22일 뉴욕-런던 노선에서 팬암항공사 (Pan American)의 Boeing 747 점보제트(Jumbo-Jet)기의 취항이후 맥도널드 더글러스사(McDonald Douglas)의 DC-10, 록히드사의 L-1011, 유럽의 A-300 등 넓은 동체를 가진 대형(Wide body) 제트기들이 등장하여 대량수송 체계로 발전하면서 항공운송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