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항공역사  
공항의 발달
항공기의 출현은 우리들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환경의 변화와 시간적, 공간적 개념을 보다 확실하게 현실화시켰다. 대륙과 대륙의 연결은 오직 범선에 의해서만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지리적 장애물을 극복하는 공간적 개념과 효율성을 고려하는 시간적 개념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항공기 발달과 함께 공항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과거 비행선으로 여객을 운송하거나 목재 비행기로 우편물을 나르던 시대에 있어서 공항의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당시에는 단지 넓은 공간과 이착륙을 위한 평평한 바닥이 필요할 뿐이었고 상업화시대 이전까지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갖춘 비행장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하지만 상업비행이 시작되면서 항공운송에 수반되는 시설을 갖춘 공공의 비행장으로써의 공항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1차 대전이 끝날 무렵 유럽에서는 중소 규모의 항공사들이 20여개나 설립되었고, 미주지역 역시 내셔널항공 등 10여개의 항공사가 설립되어 있었지만 이들이 본격적인 상업화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난 1918년 뉴욕-워싱턴간 부정기 우편물운송 비행으로 시작되었는데 1920년에 이르러 점차 정기적인 우편운송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리고 1925년에 LA와 샌디에고를 연결하는 여객노선이 개설되면서 본격적인 상업비행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공항은 이륙과 착륙에 필요한 활주로와 격납고, 그리고 사무실이 전부일 정도로 기본적인 시설만을 갖추고 있을 뿐이었다. 당시에는 여객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형태는 기본적일 수 밖에 없었다.

예를들어 1911년에 개항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전원식 활주로와 주차장, 목조로 된 사무실과 식당만을 갖추고 있었고 비행장의 경계는 목재로 된 말뚝이 경계선을 나타내고 있었다. 여객청사 역시 점심 식사용 식당과 비행장 사무실이 함께 사용되는 목조로된 건물이었으며, 비행장 스탭진은 15명 뿐이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친절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하여 매년 Good Airport로 선정되는 암스텔담 스키폴공항도 1920년대에는 전원식 목가적 공항이었고 제1차 세계대전 종전후 KLM 항공사가 스키폴과 함부르크 구간을 운항하였을 때에도 목조로된 식당과 호텔 등의 건물과 격납고가 있었을 뿐이었다. 영국의 게트위크 공항 역시 여객청사로 사용하기 위한 2층 목조건물과 기초적인 부대시설이 전부였고 1936년에 이르러서야 오늘날 탑승교와 같은 형태의 로딩브릿지를 최초로 사용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초기의 공항은 시대적인 여건과 항공여행에 대한 관심저조 등으로 착륙과 이륙에 필요한 필수적인 공항시설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러나 항공기의 발달로 항공운송능력이 증가하면서 공항의 시설이 근대화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35년 미국에서 개발된 더글러스 DC-3 29인승 여객기의 탄생은 비행기의 전성시대가 전투용에서 민간운송용 시대로 옮겨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영국에서 생산되고 1952년에 취항한 코메트 1호기는 세계최초로 제트엔진을 탑재함으로써 항공수송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기에 이르렀다. 코메트 1호기는 1962년대부터 등장하게 된 미국의 B-707과 소련의 TU-104등의 항공기 개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B-707은 시속 600마일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기체도 타항공기보다 2배이상 컸으며 논스톱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장거리 수송을 가능케 하였다.

이렇게 새로운 기종이 등장하면서 항공운송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배가되었고 장거리 수송, 대량 수송, 신속한 수송체계가 확립되자 많은 이용객들이 생겨났으며, 이에 따라 공항의 시설도 근대화되지 않으면 안되었다.

항공기의 대형화가 이루어지면서 활주로의 길이는 3,500m 이상이 필요하게 되었고, 대형 항공기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이 필요하게 되면서 공항시설의 확장이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공항의 시설은 지속적으로 확장되었으며, 실질적인 여객청사를 갖추어 여행자들의 편의시설도 마련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항공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서 여행자를 수송하여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이 증대되자 각국의 정부에서는 항공사의 확보, 공항시설의 현대화, 공항의 관리 등 항공사업을 국영이든 민영이든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더욱 육성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항공기는 거리이동에 있어서 공간개념에서 시간개념으로 바꾸는 20세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게 되고 철도나 해상운송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을 항공기가 대신하게 되면서 자연히 항공운송사업은 대형화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정성과 쾌적성을 기반으로하는 항공기의 발달은 일반 교통수단으로서 확연한 지위를 굳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과 요구에 의해 결국 항공운송의 비약적인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제트항공기의 출현으로 고속화, 대형화가 가능해져 수송분담율을 혁신하였고, 단위당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여행객의 선호도를 크게 향상시키게 되었다.

특히 B-747이 1969년 12월 2일 시애틀-뉴욕간 장거리 시험비행에 성공하여 전세계 민간항공계는 “점보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회에 400여명을 수송할 수 있는 B-747은 공항의 시설개선을 더욱 요구하였고 결과적으로 항공기의 발달과 공항의 시설확대는 상호공존하며 발전해 나아가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던 것이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세계의 항공사가 운영하는 모든 항공기의 기종은 제트추진에 의한 항공기로 완전히 교체되어 본격적인 제트여객기 시대를 맞이하였다. 특히 B-747 점보기의 보급율은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최고를 나타내는 등 항공기가 점차 대형화되고 고속화됨으로써 대량수송과 장거리 수송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뿐만아니라 해외여행의 자유화 조치에 따른 항공여행의 대중화시대, 그리고 세계의 지구촌화 시대를 개막시키기에 이르렀다.

1987년도 ICAO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에는 육상 및 해상비행장, 헬리포트 등 약 35,000여개의 비행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항공여행의 대중화에 의해 비롯된 결과였다.

미래 항공여객 수요증가의 기대와 함께 현재 전세계 공항들은 공항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여객편의시설의 고급화, 항공기 안전운항의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현대공항의 기능이자 역할 중 하나인 여객 서비스향상을 위한 시설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들에게 보다 편하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그리고 정시성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각국 공항의 추세이다.

공항에 대한 이익집단은 더욱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함에 따라 현대적 공항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다양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항을 전문적으로 관리운영하는 전문조직이 속속 발주되었고, 공항운영은 과학화 되었으며, 그 발전속도는 더욱 가속화 되었다. 이와같이 발전을 거듭해온 오늘날의 공항은 사회전체적으로도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공항은 세계문화의 관문이며, 첨단시설의 집합장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공항은 단순히 여객수송의 편의시설로서만이 아니라 공항의 집단화, 도시기능화 등 그 기능과 역할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한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극초음속여객기 등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에 따라 새로운 모델의 공항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한편 전문성, 공공성, 경제성 시대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공항이 미래에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는 대여객 서비스의 창출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래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공항은 AEROPOLIS(항공도시화)개념을 도입한 제반 기능을 고루 갖춘 거대한 독립된 도시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