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국영항공사였던 대한항공공사가 민영화된 이후 1988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항공운송사업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대한항공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우리나라 민항공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짧은 기간 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1988년 당시 ICAO 145개 회원국중 국제선 유상톤㎞ 10위, 국제선 여객 15위, 국제선 화물 7위, 1979년에는 국제선 수송실적을 기준으로 볼때 세계 10위권에 도달하는 성과를 이룩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 기간 동안 대한항공 이외의 항공운송업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이들은 부정기 항공운송사업을 제한된 범위안에서 수행하는 소규모 업체에 지나지 않았다.

1980년대 초의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회복기에 접어든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우리나라에서도 복수 민항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항공운송사업의 경우 3저 현상에 따른 경기회복과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정부의 해외여행 자유화 방침에 따라 항공수요는 급격히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라 정부는 1987년 제2민항의 설립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방침의 내면에는 항공수요 급증에 따른 수송력의 확대, 외국의 복수 항공사 취항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 대국민 서비스 제고 등 복합적인 경쟁전략이 모색되고 있었다

정부의 제2민항 허가 방침이 발표되자 (주)서울항공으로 1988년 2월 17일 설립등기를 마쳤으며 2월 20일에는 사업을 위한 면허취득을 위하여 교통부에 정기 및 부정기 항공운송면허와 노선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교통부는 2월 24일 (주)서울항공에 국내.국제 정기 및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와 서울-부산, 서울-제주 등 국내 5대 노선에 대한 노선면허를 발급하였다. 서울항공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1988년 8월 8일 사명을 (주)아시아나항공으로 바꾸고 면허 조건시의 기한 만료일인 1988년 12월 23일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취항함으로써 국내선 운항을 개시했다.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은 취항 당시 B737-400 기종 항공기 1대로 국내노선에만 영업을 개시했으며 조종사 58명, 정비사 105명, 객실승무원 104명을 확보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12월 취항 다음해인 1989년에는 1,914,512명을 수송하였으나 국제선에 처음 취항한 1990년에는 국내선 여객 3,369,883명과 국제선 여객 243,500명을 수송했고, 1991년에는 국내선 여객 3,385,560명과 국제선 여객 610,278명을 수송하여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취항 1년만인 1990년 1월10일에는 서울-동경간 국제선 정기여객 노선을 개설하고 나고야, 후꾸오카,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으로 노선을 확대해 나갔다.

그리고 1990년 12월 17일 서울-홍콩 동남아 노선에 첫 취항하고, 1991년 11월 15일에는 태평양 횡단노선인 서울-로스엔젤레스 취항을 개시하는 등 의욕적인 출발을 보였으며 1994년 6월 23일에는 서울-하바로프스크 취항으로 러시아노선을 첫 취항하였고 1995년 11월 1일에는 서울-비엔나 유럽노선을 첫 취항하였다.

항공운송사업은 그 성격상 예약.발권.운송을 중심으로 한 항공사의 기본적인 서비스와 그것을 지원하는 항공기의 급유,지상조업,기내식제조업,정비 등 관련업무의 체계적 연결이 필수 불가결한 사업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의 출범에 맞추어 이러한 종합적인 항공운송 체계가 갖추어질 수 있도록 관련업무를 담당할 회사를 설립, 자체 수요 및 외국항공사의 용역업무를 수행토록 했으며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로서 격납고 및 운항.객실 훈련원을 건립하였다.

항공기 지상조업 등을 담당할 아시아나공항은 1988년 2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창립총회와 동시에 설립이 의결되었으며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1991년 7월3일 애바카스사와 합작, 아시아나 애바카스 정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컴퓨터 예약제도(CRS)를 도입하였다.

1990년 10월 22일에는 SAS항공의 SAS Service Partner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여 아시아나 케이터링을 설립, 승객들에게 아시아나항공 고유의 기내식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1989년 5월 20일 격납고를 완공함으로써 정비 수준을 높이는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91년 5월 31일 운항훈련원을, 1992년 1월 29일 객실훈련원을 각각 준공하여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의 교육을 수행,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도입기종 선정작업이 완료된 1988년 하반기부터 항공기 정비체제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1호기인 B737은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기종이었으므로 정비체계를 갖추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우선 민항기 정비경력을 가진 정비요원을 1988년부터 B737 항공기 정비 일반에 대한 APG 위탁교육과 전자교육을 보잉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받았다. 또한 실습교육을 위해 B737기종의 정비운영 성과가 뛰어난 미국의 American West Airlines에 7명이 관련교육을 받고 돌아와 교관요원으로서 보잉기종 정비를 위한 기종전환 OJT 교육에 힘쓰게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체 정비인력을 계속 양성시켜 나갔다.

그리하여 아시아나항공은 첫 취항전까지 105명의 정비인력 및 735개품목 4,276개의 정비장비와 공구를 확보하였으며 보잉사로부터 6,341개 품목의 부속 정비장비와 공구도 구매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1989년 5월 20일 교통부로부터 항공기 격납고 건립을 위한 사업승인을 획득하고 이어 서울지방항공청의 도시계획사업 승인을 획득하였고 8월 15일 격납고 건립을 위한 설계가 완공되어 10월 25일에는 착공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격납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국내선 주차장 전면의 트랙콘 건물에 320평 규모의 정비작업 지원시설을 마련하여 정비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마침내 1991년 1월 15일 착공 1년 5개월만에 각종 첨단시설을 구비한 아시아나항공의 격납고가 완공되었다.

격납고는 화물청사와 국제선 1청사 사이 3,600여평의 부지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5,300여평 규모의 건물로서 중형 기종인 B767 또는 B737기 2대가 입고 가능한 규모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격납고 준공과 더불어 정비인력의 조직개편 및 해외파견 등을 통해 정비지원체제를 강화해 나갔다. 우선 1991년 4월 1일 항공기 도입대수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정비작업 증가를 소화하기 위해 정비조직을 개편하여 기능별 정비지원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러한 아시아나항공은 1994년 7월 25일 정비분야 세계 최초로 BVQI사의 품질경영 심사에서 ISO 9002 인증을 획득하여 이로써 세계 최초로 정비작업능력과 품질경영시스템을 동시에 정비한 항공사가 되었고 1994년 10월 아시아나항공은 운송서비스분야에서도 세계 최초의 ISO 9002 인증을 획득하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들을 초창기에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의 훈련시설을 갖춘 외국항공사에 위탁교육을 시켜 면장을 취득토록 하였다. 조종사들을 대개 4개월 정도의 신규 조종사 훈련을 거친후 기종별로 초기 훈련과 실제훈련을 하였으며 그후 교통부 주관 한정 면허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자체 적정 교육기간을 거쳐 자격증을 받았다.

그러나 항공기 도입대수의 증가에 비례하여 조종사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자 경비절감 및 훈련의 효율성 측면에서 조종사 훈련을 계속 해외에서 위탁교육에만 의존할 수는 없어 자체 조종사 훈련시설 확보 차원에서 운항훈련원 건립을 추진하여 1991년 5월에 초현대식 운항훈련원을 준공하여 운항훈련원에 시뮬레이터 및 계기훈련장치로 조종사 교육 및 훈련을 시작하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의 전문기술 향상과 안전운항을 위하여 완벽하고 철저한 자체 운항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훈련기록을 전산화하여 훈련 전과정에 대한 개인별 평가를 실시하였고 이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교육 훈련계획을 수립하였다.